• 2015-01-2
  • Return to the 70’s London Street
  • <레트로 패션과 영화>

    Return to the 70’s London Street

     

     

    자유로우면서도 젊은 70년대 레트로 감성으로 채워졌던 2015년 S/S 컬렉션을 보면서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몇 개의 장면이 있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플루토에서 아침을>속
    감탄이 절로 나올만한 매력적인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2015년 새해 벽두부터 나눠보고자 한다.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크라잉 게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푸줏간 소년> 등을 연출한
    닐 조던(Neil Jordan)의 영화라는 것 만으로도 2005년 개봉 당시 많은 영화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닐 조던은 매 작품마다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조롱하는
    작가주의적 시각과 천부적인 감각을 동시에 펼쳐내는 것으로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감독이다.
    거기에 아일랜드 출신의 푸른 눈동자가 묘하게 매력적인 킬리언 머피(Cillian Murphy)가
    주인공 “패트릭 키튼 브랜든” 역을 맡으며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한층 높아만 갔다.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아일랜드 내에서 꽤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패트릭 맥케이브(Patrick McCabe)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여성의 성 정체성을 가진 남자, 즉 여장남자로서의 주인공이 1960년대와 70년대를 관통하며,
    아일랜드 소도시와 런던을 떠돌아다니며 영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총체적으로 체험하는 성장 스토리라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70년대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패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금치 못하게 하는 수준!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주인공 키튼의 의상에서 볼 수 있는 변화를 눈치챈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보여지는 다양한 톤의 핑크 컬러들과 그의 변화되는 정체성을 말해주며,
    성인이 되어 아일랜드를 떠나 대도시 런던에서는 좀 더 화려한 반짝이는 그린과 옐로우 계통으로 바뀌며
    70년대의 글램록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 놓는다.
    영화의 중 후반 자신만의 이미지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부터는
    좀더 지적이고 우아한 70년대 룩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영화 후반 키튼이 자신의 절친과 함께 그녀의 인부복을 고르는 장면에서는
    키튼의 까다로운 취향과 감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

     

    또한 키튼의 헤어 스타일도 학창시절에는 70년대 록그룹 티렉스의 리더 <마크 볼란>의 퍼머를 응용한 스타일이며
    그 이후엔 당 시대 여성들에게서 유행했던 다양한 스타일들로 자연스레 변화한다.

     

     

     

    여기서, 얼핏 스쳐 지나간 "글램록"이라는 단어를 빼 놓고는
    대중문화와 패션에서의 70년대를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1960년대의 숭고한 캐츠프라이즈가 "반전과 인권, 인류애"였다면,
    글램록이 폭발한 시기인 1970년대의 이슈는 그보다 더욱 개인적인 관심사들에 포커싱 되었던 때이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젊은 층들의 욕구가 강해지고 영화나 TV쇼와 같은 대중 문화의 영향으로
    강렬한 컬러와 통 넓은 바지등이 등장하며 60년대 모즈(Mods)룩과는 이별을 고하게 된다.

    그리하여, 가히 70년대 팬츠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또한, 70년대 후반에 등장하는 반현실적이면서도 거칠고 기이한 인간의 내면을 바탕으로 탄생한
    펑크의 시대가 도래하며 메트로섹슈얼의 아이콘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모호한 성 정체성을 갖은 유명인들 혹은 예술인들을 소재로 한 영화를 유난히 자주 볼 수 있다.
    <벨벳언더그라운드><헤드윅>이 그러하듯,

    그런 맥락에서 보면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단순한 여장남자의 이야기가 아닌
    그 시대의 저항적이고 개인에게 집중하는 하고자 하는 시대적 분위기가 담겨 있는
    충분히 현실 가능한 허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속에서 보여진 어메이징하게 매력적인 패션이야 말고,
    돌고 돈다는 패션계에서 다시금 되 짚어볼 만한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하며,
    2015년을 트렌디하게 맞이하고픈 사람들에게 슬그머니 이 영화를 추천해본다,